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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이야기/유튜브.퍼스널브랜딩

초보 작가의 출간기 1. 책을 쓰기로 마음 먹다 // 목차 쓰기 // 초고 쓰기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지 1년 정도 지났을까? 큰 규모의 채널은 아니었지만 구독자도 생기고, 나의 팬이라는 분들도 생겼다. 그리고 그 분들이 책을 쓰면 좋겠다고 요청을 하셨다. 영상이 아니라 활자라는 매개체로 컨텐츠를 접하고 싶다고 하셨다. 나도 동감했다. 어쨌든 종이책이 주는 이점이 있다.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할 수도 있고, 원하는 부분만 다시 읽을 수도 있고... 책은 참 장점이 많다.

 

당시 구독자 수가 6천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솔직히 책을 쓸 생각은 없었다. 그저 어느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온다면 언젠가는 책을 낼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7월이 되었는데, 여름 휴가 기간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운영하던 네이버 카페도 조용하고, 유료 코칭 신청도 없고, 유튜브 댓글창도 고요했다. 예전에 자영업과 프리랜서로 일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보통 8월 말까지는 거의 일이 없었다. 이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아이는 비싼 돈을 주고 매일 프리스쿨을 보내버렸으니 이 시간을 그냥 허송세월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다. 

 

가장 두려웠던 건 힘들게 원고를 썼음에도 출판사를 못 만나는 일이었다. 그처럼 허망한 일이 있을까? 원고를 쓰면서 인터넷으로 열심히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봤다. 일단 완고를 쓰면 어떻게든 계약이 되기는 한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블로그의 이웃 숫자가 꽤 되고 완고까지 있음에도 출판사를 못 찾아 결국 P.O.D 출판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책장에도 지인들이 자비 출판으로 출간한 책들이 몇 권 있었다. 그 책들도 보며 내 원고의 미래는 무엇일까 막막한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렇게 두려움 속에서 매일 2-4시간씩 1달 동안 원고를 썼다.

 

 

 

천만원 아끼는 책쓰기 온라인 영상


https://summertv.tistory.com/133

 

꼭지쓰기 & 집필하기

돈버는방법_김도사TV 님 채널에 있는 영상 여러개 내용 중, 제게 필요한 내용을 참고하려고 추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 봐주세요. https://youtu.be/ggGvBatnoiA 책 1권의 분량은? - 일간지 신문 1부 텍..

summertv.tistory.com

 

일단 책은 살면서 써본적이 없으니 막막해서 유튜브 검색을 열심히 했다. 그러다 김새해 작가님의 영상과 김도사님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그 분들의 강의를 토대로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습득했다. 정말 기초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으니 나 처럼 해외에 거주하기 때문에 혹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책쓰기 강의를 듣기 어려운 분들은 위의 링크를 클릭해서 보면 좋겠다.

 

 

 

책의 주제와 타겟 정하기


책의 주제는 지난 1년 동안 유튜브에 꾸준히 올렸던 '나르시시스트 모녀 관계'로 정했다. 내가 유튜브에서 추천해주고 참고했던 책들은 한국에 번역되지 않았거나 혹은 번역되었더라도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최신 내용까지 담은 종합적인 책을 쓰고 싶었다.

 

타겟은 나의 구독자층과 동일했다. 2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 정도의 여성들이었다.

 

그리고 목차가 그 다음으로 중요한데... 목차는 이미 유튜브 영상을 만들면서 어느 정도 흐름이 잡혀있는 상태였다. 덕분에 목차는 사실 2일만에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원고를 쓰면서 여러번 뒤엎어지긴 했지만...)

 

 

책을 쓸 때, 나는 1장 1챕터부터 차례로 써야하는 줄 알았다. 프롤로그와 1장 2꼭지 정도 되었을 때, 자꾸 앞으로 돌아가고 다시 썼다가 다시 돌아가고 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3일 동안 겨우 3개의 꼭지를 썼는데 이 역시도 불안했다.

 

그렇게 책쓰기 관련 강의를 찾아듣기 시작했고 "목차"를 먼저 써야한다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실을 배웠다. 그렇게 완성된 목차 ^^

 


 

목차

프롤로그|나는 엄마의 엄마로 살아왔다

1장 딸을 사랑할 수 없는 엄마
엄마는 학대자였다
이상한 사람은 엄마였어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엄마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해바라기 딸
희망 고문을 끝내자
썸머의 힐링 과제 #1 잡았다, 요놈! 자존감 도둑 잡기

2장 황폐해진 우리 가족
침묵해야 사는 자녀들
때리는 엄마보다 더 얄미운 언니
엄마는 우주의 중심, 태양
못 본 척 외면하는 아빠
예쁨받다 미움받을 수도 있나요?
썸머의 힐링 과제 #2 나의 원가정 구조 그려보기

3장 엄마라는 성에 갇힌 딸
딸은 엄마의 아바타
작전 #1 딸을 지치게 만들자
작전 #2 공격은 최선의 방법
작전 #3 딸을 조련하는 엄마의 당근과 채찍
작전 #4 딸의 발목을 붙잡는 엄마의 가짜 눈물
썸머의 힐링 과제 #3 사건의 재구성

4장 사랑도 일도 꼬여가는 딸
자기 몫을 챙기지 못하는 딸
나는 완벽해야 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딸
부모 복 없는 딸, 남편 복도 없는 이유
남자를 질리게 만드는 딸의 집착
썸머의 힐링 과제 #4 재미와 성취 사이, 삶의 균형 찾기

5장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저는 왜 엄마를 용서하지 못할까요?
엄마와 인연을 끊어도 될까요?
엄마가 내 남편과 자녀들에게 끼치는 영향
이제 나는 내가 양육한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썸머의 힐링 과제 #5 내면 아이 돌보기

부록 [DSM-5] 자기애성 인격장애 진단 기준

참고문헌

 

 

초고쓰기


사실 나의 진짜 초고는 유튜브 영상이었다. 내가 잡아놓은 목차에 따라 예전에 만들어놓은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한 바닥씩 타이핑을 하며 메우는 것이 첫 번째 작업이었다. 하지만 분량이 맞지를 않았다. 어떤 내용은 내용이 더 필요했고, 어떤 내용은 줄이거나 요약을 해야했다. 책 한 권에 전체적인 균형이 맞도록 분량을 잡아놓았다. 이 것이 나의 초고였다.

 

그리고 나의 사례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이론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 극복했던 경험담을 담아내려했다. 딱딱한 책이 되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여기까지 꼬박 5-6주가 걸렸다.

 

 

퇴고


 

초고를 쓰고 아이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약 2주 동안은 원고를 보지 않았다. 아이가 가을학기 등원을 하면서 다시 원고를 쳐다봤는데... 오마이갓! 나름 괜찮다고 했던 초고는 차마 눈뜨고 읽어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누가 그랬다. 초고는 쓰레기라고... 그 말에 용기를 내어 다시 갈아엎는 작업에 돌입했다.

 

1차 퇴고는 거의 원고를 새로 쓰는 것 같이 힘들었다. 중복되는 내용들도 많았고, 거의 갈아엎는 수준으로 원고를 이리저리 재배치했다. 딱딱한 문장들은 다시 내가 누군가에게 말로 이야기해준다고 생각하고 다시 썼고, 보다 더 적당한 사례를 생각해 수정하기도 했다. 이 시기부터는 아이를 풀타임으로 데이케어에 보냈고, 덕분에 2-3주 만에 1차와 2차 퇴고를 끝낼 수 있었다.

 

 

원래 더 완벽하게 원고를 다듬어야하지만 솔직히 1차 퇴고까지 끝냈을때, 더이상 원고를 고치고 싶지 않았다. 2차 퇴고는 말이 2차 퇴고이지 그냥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 하룻 동안 맞춤법만 수정한 것이였다. 원고를 더 내 수준에서 고치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내 수준에서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보다 매끄럽게 고치는 것 정도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이 원고를 객관적으로 봐주고 이해가 되는지 그리고 팔릴 수 있는 책인지 판단해주지 않고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원고로 출판사를 찾기로 했다.

 


 

 

그렇게 출판된 저의 첫 책입니다 ^^ 출판기는 계속 이어집니다...